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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뇌중풍)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눈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뇌졸중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20%가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다.
뇌출혈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뇌혈관이 터지는 뇌동맥류, 동정맥 기형으로 인한 출혈, 뇌종양으로 인한 출혈을 비롯해 원인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대학생학자금대출 환자 비중이 높다. 전체 뇌출혈 환자의 3분의 2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에서 가장 전형적인 뇌출혈인 셈이다.
김재훈 씨(60)가 그랬다. 14년 전, 40대 중반에 고혈압성 뇌출혈으로 쓰러졌다. 그의 수술은 고교 동창인 이형중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현 한양대병원장)가 맡았다. 두 사람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상해 전세보증금담보대출조건 보인다”… 갑자기 쓰러져
당시 김 씨는 학원을 운영했다. 2011년 크리스마스 날이었다. 새해 계획을 세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창밖으로 동이 터왔다. 의도치 않게 밤을 새우고 말았다.
의욕은 충만했다. 그날 유달리 추웠지만 야외 운동을 강행했다. 김 씨는 평소 매일 야외 골프연습장에서 공을 쳤다. 보통 20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정도 공을 쳤는데 그날은 40분 동안 운동했다. 날씨가 추웠지만 연습장 벽에 부착된 히터 덕분에 머리 부분은 따뜻했다.
한창 공을 치는데, 어딘가 비정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옆에서 공을 치던 사람이 김 씨에게 이상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씨를 부축해 눕혔다. 곧바로 119에 전화했다. 김 씨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전세대출한도
그러는 동안 김 씨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의식이 혼미해졌다. 왼쪽 팔과 다리에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혀를 제대로 놀릴 수가 없어 말하는 것도 어려웠다. 응급차가 도착했다. 김 씨는 A병원으로 실려 갔다.
A병원 의료진은 뇌출혈로 진단했다. 다만 수술을 바로 할 것인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기 캐피탈신용대출이자 시작했다. 김 씨는 응급실 병상에 누운 채로 몇 시간을 기다렸다. 구토 증세가 나타났다. 잠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했다.
김 씨의 아내가 김 씨의 고교 동창생과 연락이 닿았다. 그 동창생은 “우리 동창 중에 유능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한양대병원에 있으니 그리로 옮기자”고 말했다. 그 ‘유능한 전문의’가 바로 이 교수였다.
연락을 받은 이 교수는 A병원 의료진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김 씨의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보고 난 후 이 교수는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A병원에 환자 이송을 부탁했다. 김 씨는 자정 무렵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 발병 10시간 지난 후 수술
이 교수가 정밀 검사를 시행한 결과 뇌 중앙부 오른쪽 부위에서 발생한 출혈을 확인했다. 운동을 관장하는 뇌 부위 미세혈관이 터지는 바람에 왼쪽 마비와 발음 장애 등이 나타난 것이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발병한 지 10시간 정도 지난 후였다. 그사이 뇌출혈이 더 심각해지지는 않았을까. 다행히 출혈 부위가 뇌 심부(深部)로 국한돼 있었고, 바깥쪽에는 출혈이 없었다. 만약 출혈 범위가 크다면 진작 머리를 여는 수술을 시행했어야 했다. 이 교수는 머리에 구멍을 뚫고 관을 집어넣어 출혈 후 응고된 혈액을 녹이는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을 택했다.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첫 출혈이 생기고 6∼8시간 후 출혈이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혈압부터 조절해야 한다. 뇌압을 유지하면서 이뇨제를 투입한 뒤 상태를 지켜본다. 이후 대량 출혈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 이런 수술을 하게 된다. 이 교수는 “A병원을 거쳐 오는 동안 추가 출혈이 없었기에 곧바로 수술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뇌 심부 미세한 혈관은 터지는 동시에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혈관을 봉합할 필요는 없지만 피떡처럼 굳어버린 혈액을 빼내야 한다. 그걸 그대로 두면 뇌 다른 부위를 누르거나 자극해 추가로 뇌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고, 더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피떡을 녹이는 약물을 투입하는 수술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처음엔 가장 깊은 곳으로 관을 넣어 약물을 투입한 뒤 상태를 보면서 조금씩 위치를 바꿔 다시 약물을 투입했다. 하루에 두 번씩 총 4회에 걸쳐 이런 수술을 반복했다. 이 교수는 “최단 기간에 고인 피떡을 녹여서 빼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가장 먼저 고혈압부터 잡아야”
김 씨는 자신이 뇌출혈 환자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운동 애호가였다. 조기 축구회, 조기 족구회에 가입해 꾸준히 활동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한 축구대회에서 김 씨가 속한 축구팀이 우승하기도 했다. 김 씨는 야구 동호회에도 가입해 활동했다.
김 씨는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하니까 병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그전 수십 년 동안 병원에 가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게 자만이었음을 아프고 나서야 깨달았다.
학원을 운영하면 하루 업무가 밤에 끝난다. 그 대신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오전에는 시간이 많다. 다음 날 오전 늦게까지 잘 수 있어 밤에 술잔을 기울일 때가 많았다. 김 씨는 또 고교 동창회 총무를 맡고 있었다. 사람을 만날 기회도 많았고 그때마다 술을 마셨다. 이러다 보니 일주일에 3일 정도는 2병 혹은 3병씩 술을 마셨다. 흡연하지 않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다면 술 때문에 뇌출혈이 발생한 것일까. 이전의 병원 검사 기록이 없어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다만 이 교수는 “이미 고혈압이 발생했는데, 그걸 본인이 전혀 모르고 있다가 뇌혈관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바로 전날 밤을 새우고 강추위 속에 야외 운동을 한 게 뇌출혈 원인은 아니었을까. 이 교수는 “혈압이 정상이었다면 그런 일시적인 상황만으로 뇌혈관이 터지는 법은 드물다. 게다가 김 씨의 경우 고혈압성 뇌출혈이 자주 일어나는 부위였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김 씨가 정상 혈압이었다면 뇌출혈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다.
● 평생 재활훈련 중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보통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위해 입원할 수 있는 기간은 3개월 정도. 이 때문에 병원 세 곳을 옮겨 다니며 9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받았다.
처음 3개월 동안은 걸을 수조차 없었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임한 덕분에 첫 병원을 나설 때 부축을 받으면서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시 3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렇게 6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받은 결과 벽을 잡고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다.
재활치료는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다. 아직도 왼쪽 다리는 불편하다. 왼손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재활치료는 2년 내외까지 받는다. 그 후로는 스스로 재활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매일 2시간씩 걷는다. 많이 걸을 때는 4시간을 채운 적도 있다. 혹시 넘어지는 것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어 사람들이 많은 곳을 골라 걷는다. 묵직한 팔을 들어 올리는 운동도 30분∼1시간씩 한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 약 복용도 잊지 않는다. 김 씨는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이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드드하다”고 했다. 말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이 교수는 3∼6개월 단위로 김 씨 상태를 점검했다. 술을 여전히 많이 마시는지, 혈압 조절은 잘하는지를 살폈다. 이 교수는 동창회에 가서까지 김 씨가 술 마시는 것을 말렸다. 지난해 9월 CT 검사 결과 이 교수는 재발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관리해야 해. 혈압, 혈당, 고지혈 세 가지를 꼭 살펴야 해. 성질 급한 것도 좀 죽이고”라고 말했다. 성격이 급하면 어떤 일에 맞닥뜨렸을 때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것. 이에 김 씨는 “생명의 은인이 내린 처방인데 잘 들어야지”라며 웃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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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뇌중풍)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눈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뇌졸중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20%가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다.
뇌출혈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뇌혈관이 터지는 뇌동맥류, 동정맥 기형으로 인한 출혈, 뇌종양으로 인한 출혈을 비롯해 원인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대학생학자금대출 환자 비중이 높다. 전체 뇌출혈 환자의 3분의 2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에서 가장 전형적인 뇌출혈인 셈이다.
김재훈 씨(60)가 그랬다. 14년 전, 40대 중반에 고혈압성 뇌출혈으로 쓰러졌다. 그의 수술은 고교 동창인 이형중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현 한양대병원장)가 맡았다. 두 사람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상해 전세보증금담보대출조건 보인다”… 갑자기 쓰러져
당시 김 씨는 학원을 운영했다. 2011년 크리스마스 날이었다. 새해 계획을 세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창밖으로 동이 터왔다. 의도치 않게 밤을 새우고 말았다.
의욕은 충만했다. 그날 유달리 추웠지만 야외 운동을 강행했다. 김 씨는 평소 매일 야외 골프연습장에서 공을 쳤다. 보통 20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정도 공을 쳤는데 그날은 40분 동안 운동했다. 날씨가 추웠지만 연습장 벽에 부착된 히터 덕분에 머리 부분은 따뜻했다.
한창 공을 치는데, 어딘가 비정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옆에서 공을 치던 사람이 김 씨에게 이상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씨를 부축해 눕혔다. 곧바로 119에 전화했다. 김 씨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전세대출한도
그러는 동안 김 씨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의식이 혼미해졌다. 왼쪽 팔과 다리에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혀를 제대로 놀릴 수가 없어 말하는 것도 어려웠다. 응급차가 도착했다. 김 씨는 A병원으로 실려 갔다.
A병원 의료진은 뇌출혈로 진단했다. 다만 수술을 바로 할 것인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기 캐피탈신용대출이자 시작했다. 김 씨는 응급실 병상에 누운 채로 몇 시간을 기다렸다. 구토 증세가 나타났다. 잠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했다.
김 씨의 아내가 김 씨의 고교 동창생과 연락이 닿았다. 그 동창생은 “우리 동창 중에 유능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한양대병원에 있으니 그리로 옮기자”고 말했다. 그 ‘유능한 전문의’가 바로 이 교수였다.
연락을 받은 이 교수는 A병원 의료진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김 씨의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보고 난 후 이 교수는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A병원에 환자 이송을 부탁했다. 김 씨는 자정 무렵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 발병 10시간 지난 후 수술
이 교수가 정밀 검사를 시행한 결과 뇌 중앙부 오른쪽 부위에서 발생한 출혈을 확인했다. 운동을 관장하는 뇌 부위 미세혈관이 터지는 바람에 왼쪽 마비와 발음 장애 등이 나타난 것이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발병한 지 10시간 정도 지난 후였다. 그사이 뇌출혈이 더 심각해지지는 않았을까. 다행히 출혈 부위가 뇌 심부(深部)로 국한돼 있었고, 바깥쪽에는 출혈이 없었다. 만약 출혈 범위가 크다면 진작 머리를 여는 수술을 시행했어야 했다. 이 교수는 머리에 구멍을 뚫고 관을 집어넣어 출혈 후 응고된 혈액을 녹이는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을 택했다.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첫 출혈이 생기고 6∼8시간 후 출혈이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혈압부터 조절해야 한다. 뇌압을 유지하면서 이뇨제를 투입한 뒤 상태를 지켜본다. 이후 대량 출혈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 이런 수술을 하게 된다. 이 교수는 “A병원을 거쳐 오는 동안 추가 출혈이 없었기에 곧바로 수술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뇌 심부 미세한 혈관은 터지는 동시에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혈관을 봉합할 필요는 없지만 피떡처럼 굳어버린 혈액을 빼내야 한다. 그걸 그대로 두면 뇌 다른 부위를 누르거나 자극해 추가로 뇌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고, 더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피떡을 녹이는 약물을 투입하는 수술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처음엔 가장 깊은 곳으로 관을 넣어 약물을 투입한 뒤 상태를 보면서 조금씩 위치를 바꿔 다시 약물을 투입했다. 하루에 두 번씩 총 4회에 걸쳐 이런 수술을 반복했다. 이 교수는 “최단 기간에 고인 피떡을 녹여서 빼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가장 먼저 고혈압부터 잡아야”
김 씨는 자신이 뇌출혈 환자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운동 애호가였다. 조기 축구회, 조기 족구회에 가입해 꾸준히 활동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한 축구대회에서 김 씨가 속한 축구팀이 우승하기도 했다. 김 씨는 야구 동호회에도 가입해 활동했다.
김 씨는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하니까 병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그전 수십 년 동안 병원에 가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게 자만이었음을 아프고 나서야 깨달았다.
학원을 운영하면 하루 업무가 밤에 끝난다. 그 대신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오전에는 시간이 많다. 다음 날 오전 늦게까지 잘 수 있어 밤에 술잔을 기울일 때가 많았다. 김 씨는 또 고교 동창회 총무를 맡고 있었다. 사람을 만날 기회도 많았고 그때마다 술을 마셨다. 이러다 보니 일주일에 3일 정도는 2병 혹은 3병씩 술을 마셨다. 흡연하지 않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다면 술 때문에 뇌출혈이 발생한 것일까. 이전의 병원 검사 기록이 없어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다만 이 교수는 “이미 고혈압이 발생했는데, 그걸 본인이 전혀 모르고 있다가 뇌혈관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바로 전날 밤을 새우고 강추위 속에 야외 운동을 한 게 뇌출혈 원인은 아니었을까. 이 교수는 “혈압이 정상이었다면 그런 일시적인 상황만으로 뇌혈관이 터지는 법은 드물다. 게다가 김 씨의 경우 고혈압성 뇌출혈이 자주 일어나는 부위였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김 씨가 정상 혈압이었다면 뇌출혈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다.
● 평생 재활훈련 중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보통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위해 입원할 수 있는 기간은 3개월 정도. 이 때문에 병원 세 곳을 옮겨 다니며 9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받았다.
처음 3개월 동안은 걸을 수조차 없었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임한 덕분에 첫 병원을 나설 때 부축을 받으면서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시 3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렇게 6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받은 결과 벽을 잡고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다.
재활치료는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다. 아직도 왼쪽 다리는 불편하다. 왼손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재활치료는 2년 내외까지 받는다. 그 후로는 스스로 재활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매일 2시간씩 걷는다. 많이 걸을 때는 4시간을 채운 적도 있다. 혹시 넘어지는 것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어 사람들이 많은 곳을 골라 걷는다. 묵직한 팔을 들어 올리는 운동도 30분∼1시간씩 한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 약 복용도 잊지 않는다. 김 씨는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이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드드하다”고 했다. 말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이 교수는 3∼6개월 단위로 김 씨 상태를 점검했다. 술을 여전히 많이 마시는지, 혈압 조절은 잘하는지를 살폈다. 이 교수는 동창회에 가서까지 김 씨가 술 마시는 것을 말렸다. 지난해 9월 CT 검사 결과 이 교수는 재발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관리해야 해. 혈압, 혈당, 고지혈 세 가지를 꼭 살펴야 해. 성질 급한 것도 좀 죽이고”라고 말했다. 성격이 급하면 어떤 일에 맞닥뜨렸을 때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것. 이에 김 씨는 “생명의 은인이 내린 처방인데 잘 들어야지”라며 웃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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