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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다.”

최근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둘러싼 일본 정계의 반응이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이 출범할 때만 해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일찍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평가는 확 달라졌다. 장수 총리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일본 주요 언론은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공명당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전날 고교 수업료 무상화와 사회보장 개혁,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예산안 통과 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연립여 국민행복기금 햇살론 당은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야당 도움을 얻어야만 예산안과 법안 등을 통과시킬 수 있는 처지가 된 것이다.
2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이시바 내각의 대응은 달랐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킬 때는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 협력했고, 이번에 2025회계연도 예산안 때에는 일 폴더옵션보기 본유신회의 손을 잡았다.
일본 정계에서는 이러한 여당의 유연성을 오랜 기간 ‘여당 속 야당’ 역할을 해 온 이시바 총리의 이력에서 찾는 분위기다. 이시바 총리는 1986년 정계에 입문해 13번의 중의원을 내리 지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만 자민당 내에서의 존재감은 약했다.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정치에 대해 본인의 철학 신용불량자 조회 을 확고히 가진 그는 야당인 마에하라 세이지 전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 등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야당과의 협력에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이던 과거 자민당 인사와 달리 그는 상당히 개방적 사고를 지향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였던 각종 법안 통과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 됐다. 농협대학교 특히 적이 원하는 것을 내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취하는 ‘밀당의 기술’을 통해 정국을 매끄럽게 끌고 가고 있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친 미일 주요 인사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 이시바 총리, 트럼 직장인대출한도 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일본 총리실]



본인의 소신을 무작정 고집하지 않는 유연성도 이시바의 장점으로 꼽힌다.

취임 때만 해도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안보 분야에서 좀 더 일본을 위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달 초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완전 딴 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들려줬다. 진정한 ‘아부의 기술’을 선보였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덕분에 정상회담은 좋은 분위기에서 끝났고 현재 예고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 전쟁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정부 차원의 협상을 이끄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시바 총리 지지율은 4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정권 운영 등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있지만 미·일정상회담에서 상당 부분 점수를 딴 모양새다.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도쿄도청사 [도쿄 이승훈 특파원]



2025회계연도 예산안이 무난히 통과될 경우 이시바 총리의 다음 관문은 6월 도쿄도 의회 선거와 7월 참의원(상원) 선거다. 참의원 선거는 3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 현재 자민당 다수의석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중의원(상원) 임기가 해산이 없다면 4년이고, 창의원 선거는 7월 이후 3년 뒤다. 참의원 선거만 무난히 치른다면 앞으로 3년간 선거가 없는 ‘황금의 3년’ 시기가 이시바 총리 앞에 펼쳐질 수 있다.
일본 정계에서는 “여소야대 정국이기는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구상해 온 각종 정책을 이 때 쏟아낼 수 있다”며 “하반기 일본 정치 상황이 재밌게 흐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